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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산 - 필리핀에서 출산하기: 장단점 정리

by sandra77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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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산 때는 겁이 나서 8개월 만삭 때 한국으로 들어가서 출산했지만 둘째 때는 임신 초기부터 다니던 산부인과 의사도 있었고 주변의 경험담도 들으면서 훨씬 여유로운 상황이 되어 마닐라에서 출산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대신 친정 엄마를 한 달 동안 모셔와서 마닐라 종합병원에서 출산한 경험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병원 선택

대형 종합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마닐라에는 여러 유명한 종합병원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병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대형 병원이라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어 안심이 됩니다. 저는 집에서 가까운 The Medical City를 다녔습니다.

Hospital Name location Contact
Cardical Santos Medical Center San Juan, Metro Manila (02) 8727 0001
The Medical City Pasig, Metro Manila (02) 8988 7000
St. Luke's Medical Center Taguig, Metro Manila (02) 8789 7700
Asian Hospital and Medical Center Muntinlupa, Metro Manila (02) 8771 9000

 

한국처럼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전에는 진료 예약이 어려워 아침 일찍 가서 이름을 올려놓고 다시 갔었지만, 요즘은 비서들이 모바일로 미리 연락을 주기도 하고 시간을 정해주어 많이 편해졌습니다. 비서와 친해지면 조금의 혜택을 볼 수도 있습니다.

 

병원비와 보험
필리핀의 의료비는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 감당하지 못할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서 지원되는 의료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면 큰 부담 없이 출산할 수 있으니 미리 보험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출산 후 관리

산후조리
한국은 산후조리원이 잘 되어 있지만, 마닐라에는 그런 개념이 없습니다. 대신 아떼(Ate) 문화가 발달해 있어서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저의 경우 아떼도 있었지만 친정엄마가 한 달간 와서 도와주셨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는 아떼, 즉 가정부가 있어서 모든 집안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기 기저귀부터 청소, 빨래, 요리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맡길 수 있어 산후조리원이 필요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필리핀은 4계절이 여름이라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 없지만, 양말은 꼭 신어 주시고 얇은 카디건 정도 입으시면 시원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뼈가 시린 경험은 하지 않았습니다.

 

출산 후 의료 서비스
필리핀의 대형 병원들은 출산 후에도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산모와 아기를 위한 정기 검진과 필요한 경우 입원 치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모유 수유 클리닉과 신생아 케어 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어 출산 후 관리가 용이합니다.

3. 아이 봐주는 아떼(Ate)

아이 돌보미
아떼(Ate)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를 부를 때 사용하는 필리핀어입니다. 부유한 집에서는 아이마다 아떼를 두고, 청소, 요리, 운전하는 도우미까지 여러 명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한국 엄마들은 아떼 한 명, 기사 한 명 정도를 두지만, 혼자 살림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일을 하거나 아이들이 어리다면 아떼를 고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만 페소(약 24만 원) 정도를 지불하지만, 지역이나 업무에 따라 다릅니다. 청소와 요리, 아이까지 케어하는 아떼는 급여가 더 높아질 수 있지만, 과도한 요구는 하지 않으니 면접을 통해 꼼꼼하게 고용하시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4. 교육

영어 교육
필리핀에서는 영어로 모든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한국의 영어유치원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유치원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영어유치원을 5년간 운영했던 경험이 있지만, 교육 내용이 훌륭하고 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국어를 잘 배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가정에서 부모가 한국말을 사용하고 가르친다면 이중언어 구사는 자연스럽게 가능합니다.

 

현지 학교와 국제학교
필리핀에는 다양한 국제학교가 있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제학교는 다소 비용이 높지만, 아이들이 글로벌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현지 학교라고해서 수준이 낮은 경우도 있지만 준국제학교의 경우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므로 필리핀이라고 해서 교육의 질이 낮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셔도 됩니다. 아이들이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배우고, 다양한 문화에 노출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아 교육과 놀이 시설
필리핀의 유아 교육 기관은 한국보다 저렴하지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다양하게 실내 놀이터나 공원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몰에 있는 놀이이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면 야외로 자주 나가주시는게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 둘을 모두 고등학교까지 보내면서 단 한 번도 한국에서 교육시키지 않은 것에 후회해 본 적이 없고 오히려 여기서 자라서 교육받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필리핀에서의 생활은 떼 묻지 않고 순수하게 자랄 수 있으며,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과 해외 진출의 기회가 더 용이하다는 장점이 크므로 마닐라에서 아이 교육을 고려하고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합니다.

필리핀에서의 출산과 육아는 한국과는 다른 많은 장점과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료 서비스의 질, 산후조리의 방식, 아이 돌보미 문화, 교육 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니 필리핀에서 출산을 고려하고 있다면,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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